로슈·바이엘·머크, 올해 미국 내 약가 동결

미 당국과 논의...가격 인상 연기

2018-07-2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유럽 제약회사 로슈, 바이엘, 독일 머크가 올해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슈는 미국에서 7월 1일부터 주요 의약품 9종의 가격을 3%가량 인상하기는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논의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약품 가격과 관련된 결정을 매우 신중하게 내리고 있으며 자사의 행동에 환자 접근성을 위한 노력과 혁신에 대한 투자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머크는 독립적인 가격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올해 안에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인상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바이엘 또한 미국 보건 당국에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한다.

이에 앞서 노바티스, 화이자, MSD도 올해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을 제한한다는 비슷한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다만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이러한 제약회사들의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고 내년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놨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약가를 인상한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