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의, 의료인력 보강으로 접근해야"

연세의대 장성인 교수...시범사업 분석결과 발표

2018-07-23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환자 안전과 진료효율성 강화, 그리고 전공의특별법 등으로 인해 필요성이 대두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다른 무엇보다 임상현장에 있어 의료인력 보강의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위한 토론회’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평가 결과 및 확대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장성인 교수.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로, 환자 안전 강화와 진료효율성 증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수련시간 주 80시간 이내 제한)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 8월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가 발족됐고, 이후 민간시범사업이 시행됐고, 이번에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의 결과가 발표된 것.

시범사업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에 대한 진료서비스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환자만족도를 살펴보면 ▲입원 후 담당의와 신속한 만남(1.63배) ▲면담신청 시 담당의와 쉽게 만남(2.18배) ▲통증 조절에 대한 신속한 반응(1.96배) ▲하루 평균 2회 이상 담당의 만남(3.24배) ▲진료에 충분한 시간(2.17배) ▲궁금한 사항에 대한 신속한 답변 제공(2.23배) ▲담당의의 친절한 태도(1.98배) ▲부작용,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1.27배) ▲여유로운 치료과정(1.91배) ▲치료 계획과 방법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2.12배) ▲환자 의견에 대한 주의 깊은 청취(2.55배) ▲능숙한 처치 시술(1.69배) ▲치료에 대한 지속적 정보제공(1.85배) 등으로 나타났다.

입원전담전문의dml 만족도는 ▲직책의 안전성 개선 필요 인식(26%) ▲현재 보상수준에 만족하는 수준 낮음(3.8%) ▲내과계 병동에서의 근무모형에 따라 25~46.7% 만족 ▲외과계 병동에서는 16.7~50% 만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간호사 만족도도 ▲담당의와 의사소통 원활(8.79배) ▲치료계획 공유(8.67배) ▲업무량 감소 14.16배) ▲담당의에 대한 만족도 9.39배)이었다.

운영 관련 비용과 관련된 평가에선 평균 급여는 전문의 당 연 1억 4700만원 수준이었으며, 운영과 관련해 전문의 1인당 약 400만원이 필요했고, 이로 인한 총 운영비용은 전문의 1인당 연 1억 51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당 평균 근로시간은 변환시간 기준으로 약 53.2시간(주)였고, 40시간 기준 시 연봉은 약 1억 1700만원 수준이었다.

입원비용을 살펴보면 입원 당 약 58만 4000원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이 중 약제, 재료비용이 19만 9000원(34.4%)이었고, 입원 유지 관련 외 비용이 18만 3000원(31.4%)였다. 입원료는 7만 7000원(13.2%), 전담의 수가가 1만 9000원(3.3%), 입원관련행위비용이 약 10만 4000원(17.9%), 입원관련 행위비용 중 의사 업무 행위비용은 전체의 1.9%인 1만 1000원이었고, 기관에 따라 4700~2만 2000원 수준이었다.

▲ 시범사업 결과 중 일부.

이 같은 시범사업 결과를 두고, 장성인 교수는 제도 확대와 관련해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수준 ▲제도운영 ▲직군 확산 등으로 나눠 제언했다.

장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수가수준으로 최소 적정 수가는 약 4만 2339원”이라며 “이는 전문의 4인, 50병상, 병상점유율 90% 기준으로 발생 부담은 입원환자 1인당 5만 2533원인데, 여기서 의사 서비스 수익인 4692원에 입원료 5502원을 제외하면 나오는 수치이다. 현재 4만 2690원은 수가가 3만 490에 정책가산 1만 2200원이 합쳐진 숫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담당 전담 부서 운영을 통한 지정, 운영관리가 필요하다”며 “위원회를 통한 주요사항 결정, 지원기관의 계획서 검토, 계획의 이행 점검 등 관리가 필요하고, 전문의 수 기준에서 대상 병상 당 전문의 시간 투입에 따른 지정도 있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규모의 확산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향으로 볼 때 선형 증가가 예상된다”며 “상급종병 병상의 50%, 종병 병상의 30% 병원급 병상의 4%를 입원전담전문의가 관리할 경우 약 6만 8000병상에 대해 5000명 수준의 전문의가 필요하다. 이는 전체 의사의 4% 수준이며 일정 속도로 확대 시 20년 소요 가정에서 5년 후 약 1800~2000억 수준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성인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사업 활성화 방안에서 응급 전담 인력 등 인력 정책과 연계되도록 포괄적 인력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강조하고 싶은 건, 입원전담전문의를 임상현장에 의료인력 보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응급 전담 인력, Rapid response team, 전문간호사 등의 인력 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포괄적 인력 정책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 장 교수는 “제도의 긍정적 효과를 위해 병상 수 별 차등 수가가 필요하고, 5인 체제(24시간 전담)에 대한 야간근무 수가 보상이 강화돼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학회 및 병원별로 입원전담전문의제도의 효과와 확대방안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내·외과 학회를 중심으로 입원전담전문의의 기본 소양을 규정하고 필요 시 이를 교육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앞으로 학회 차원에서 입원전담의학연구회 또는 입원전담의학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성인 교수는 “국민, 의료공급자, 정부 관점에서의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경우엔 대국민 홍보, 의사에 있어선 평가기준에 가산 등 제도적 안정적 장치와 경쟁력 있는 보수수준을 마련하는 한편, 요양기관은 비용 절감, 인력활용 등 운영의 메리트를 활용하고, 정부는 의료공급의 형평성, 질 향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