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美서 일부 의약품 가격 인하 결정
트럼프 대통령 요구 따라...가격 인상 제한
미국 제약기업 머크앤드컴퍼니(Merck & Co, 미국·캐나다 외 MSD)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요구에 따라 일부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MSD가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하락을 약속한 이후 자발적으로 약가를 낮추겠다고 공표한 첫 대형 제약회사라고 20일 보도했다.
MSD는 미국 내에서 C형 간염 치료제 제파티어(Zepatier) 가격을 60% 낮추기로 했으며 이외에 일부 의약품 가격을 10%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는 다른 의약품들의 평균 순가격을 연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증가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환자 및 의료시스템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의 우머 라팟 애널리스트는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으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미국 내에서 제파티어 매출은 7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MSD의 전체 연매출액은 400억 달러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별다른 이유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직접적인 압력을 받은 화이자는 7월부로 적용된 가격 인상을 올해 말 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청사진이 실현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는 올해 미국 내에서 의약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미국 보건복지부 알렉스 아자르 장관은 이번 MSD의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청사진에 대한 반응이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제약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산업계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 제약 산업의 중간상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약가 인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