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임브루비카 병용요법 임상 3상 실패

연구 목표 달성 안 돼...추가 분석 계획

2018-07-1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기반 바이오제약기업 애브비(AbbVie)는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이브루티닙)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연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애브비는 공격적인 유형의 비호지킨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3상 시험인 DBL3001의 주요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임브루비카는 애브비의 계열사 파마사이클릭스(Pharmacyclics)와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에 의해 공동으로 개발 및 상업화되고 있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다.

미국 내에서는 2013년부터 시판되고 있으며 B세포 혈액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포함해 총 8개의 적응증에 대해 승인됐다.

DBL3001은 이브루티닙과 리툭시맙(rituximab),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독소루비신(doxorubicin), 빈크린스틴(vincristine), 프레드니손(prednisone)으로 구성된 화학요법(R-CHOP)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R-CHOP은 현재 새로 진단된 DLBCL 환자를 위한 표준요법이다. 이 연구는 비-배중심 B세포 또는 활성화된 B세포 아형이 있고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 이브루티닙과 R-CHOP 병용요법은 무사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R-CHOP 단독요법보다 더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위그룹에서 추가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수준의 개선이 관찰됐다. 전체 연구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와 상호심사 저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파마사이클릭스 임상개발부 대표 토르스텐 그래프 박사는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서 이브루티닙이 지닌 숨겨진 잠재력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과 협력해 이브루티닙 개발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향후 다수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브루티닙은 다양한 혈액 및 고형 종양과 중대한 질환에 대한 단독요법, 병용요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기업 주도 임상시험이 30여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100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