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네르바, 대마 성분 의약품 임상 1상 실패
목표 달성 못해...개발 중단 결정
미국 제약기업 지네르바 파마슈티컬스(Zynerba Pharmaceuticals)는 대마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 전구물질 패치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지네르바는 경피 패치를 통해 THC 전구물질을 전달하는 ZYN001을 평가하기 위해 건강한 자원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1상 프로그램의 주요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ZYN001의 안전성과 약동학이 평가됐다.
연구 결과 목표했던 혈중 THC 수치 5~15ng/ml이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ZYN001의 내약성은 양호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 또는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임상 1상 시험이 성공적이었을 경우 지네르바는 ZYN001을 투렛 증후군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할 생각이었다.
지네르바는 다른 제품인 ZYN002에 대한 취약 X 증후군, 발달성 및 뇌전증 뇌병증, 성인 불응성 뇌전증 프로그램 개발 활동과 투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지네르바는 이 결정을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기업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네르바는 앞서 작년 8월에 칸나비디올 겔 제제 ZYN002를 부분발작을 겪는 성인 뇌전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 임상 2상 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도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네르바의 경쟁사인 GW 파마슈티컬스의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최초의 식물 추출 대마 기반 의약품으로 승인했다.
FDA의 스콧 고틀리브 국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에피디올렉스가 정제된 칸나비디올(CBD)이며 통제된 임상시험을 거쳐 뇌전증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하면서 이 승인이 마리화나 또는 마리화나 성분의 승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