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바뀌면 제약사 지원물품 회수

재계약 조건용 악용 개국가 불만

2005-09-20     의약뉴스
주인약사가 바뀌면 제약사가 지원했던 시설물을 회수해 개국가의 빈축을 사고있다.

20일 제보를 해온 한 약사는 “약국을 인수했는데 제약사가 주인이 바뀌었으니 지원물품을 회수해야 한다면서 그날로 온장고를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전에 있던 약사가 귀뜸이라도 해주었으면 새로 구입하거나 제약사와 말이라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온장고를 어디서 구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사실은 개국가에서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주인 약사가 바뀌면 각 제약사는 온장고 컴퓨터 에어컨 인테리어 장식물 등 지원물품을 회수하기에 분주하다. 제약사는 신규약사가 이같은 물품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 관계를 터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것.

큰 거래처 일수록 제약사의 물품 지원도 늘어난다. 고가의 냉장고, 정수기 등 필요 물품을 경쟁적으로 지원하기 때문. 대형 거래처를 인수한 약사는 한꺼번에 지원물품을 빼앗겨 허탈해 하는 순간 해당 제약사에서 재거래를 요구해 오면 거래조건 등을 따지기 전에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한 약사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그런 피해를 당했다는 소리가 왕왕 들린다”면서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제약사의 영업방식을 비난했다.

구로구 약사회 관계자는 “지원 물품에 관해서는 약국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가 지원해 주는 물품이 무상임대인지 약국에 그냥 주는 것인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주고 다시 가져가는 제약사도 이상하지만 그걸 탓하는 약사도 이상하다”며 의아해 했다.

이와관련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는 물품을 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회수할 일이 없다" 고 이상한 말을 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