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칼, '헤르페스' 백신 개발 중단

목표 달성 못해 임상 2상 시험 실패...주가 하락

2018-06-1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칼(Vical Incorporated)이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HSV-2)에 대한 치료용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바이칼의 주가는 26%가량 하락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은 재발성 생식기 단순포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바이칼이 이 헤르페스 백신 개발을 중단한 이유는 임상 2상 시험에서 연구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칼은 11일(현지시간) 치료용 2가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나온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최소 9개월 이상의 관찰 기간 동안 임상적 및 바이러스학적으로 확인된 생식기 재발을 기반으로 계산된 연간 병변 재발률에 대한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 2상 연구는 연간 4~9회 재발 경험이 있다고 밝힌 18~50세의 HSV-2 혈청양성 성인 2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백신은 안전한 편이었으며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칼의 바이제이 사만트 최고경영자는 연간 4~9회 재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모집했지만 임상시험 도중 위약군의 연간 재발률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며 결과적으로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에 매우 실망했으며 HSV-2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만트는 “아스텔라스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항진균제 VL‑2397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면역력이 약화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에 대한 표준 1차 치료요법과 VL-2397을 비교하는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사만트는 자사의 DNA 및 지질-전달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만성 HBV 감염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 개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