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요양병원, 치과병ㆍ의원 ‘주춤’

상급병원 내원일수ㆍ요양급여비 급증...의료기관 평균 ‘13.4%’ ↑

2018-06-11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가파르게 성장하던 요양병원과 치과병ㆍ의원의 건강보험 청구실적이 갑작스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청구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의원과 약국, 한방병원 등도 무난한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18년 1분기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 내원일수는 3억 92558만일로 전년 동기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요양급여비는 17조 7386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이를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구분하면, 의료기관은 총 내원일수가 2억 5936만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요양급여비는 13조 6772억원으로 13.4% 급증했다.

 

이와는 달리 약국의 내원일수는 총 1억 3322만일로 2.4% 증가해 의료기관보다 증가폭이 컸지만, 요양급여비는 4조 613억원으로 8.0% 늘어나 의료기관보다 증가폭이 적었다.

의료기관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총 내원일수가 992만일로 13.9%, 요양급여비는 2조 2801억원으로 41.4% 급증한 것.

특히 입원 환자의 내원일수가 2784만일로 49.37%, 요양급여비는 1조 5067억원으로 64.1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병원도 만만치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의 증가폭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였지만, 내원일수가 2359만일로 3.3% 증가하면서 요양급여비도 3조 138억원으로 14.0%가 늘어나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병원급도 내원일수가 4062만일로 4.1%, 요양급여비는 3조 774억원으로 10.1% 늘어 꾸준한 증가추이를 보였다.

다만, 요양병원들이 성장을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지난 1분기에는 일반병원들의 성장세가 더 커서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요양병원의 내원일수가 1694만일로 6.2% 증가해 같은 기간 2369만일로 2.6% 늘어난 일반병원의 성장폭을 앞섰지만, 요양급여비는 요양병원이 1조 3886억원으로 8.1% 증가하며 한 자릿수에 머문 반면, 일반병원은 1조 6888만일로 10.1%가 늘어나 요양병원을 앞섰다.

병원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의원급은 내원일수가 1억 3969만일로 1.5%, 요양급여비는 3조 6406억원으로 8.7% 증가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병원급보다 성장폭이 낮았다.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강세를 유지해온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은 부진에 빠졌다.

특히 치과병원의 내원일수는 94만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고, 이에 따라 요양급여비도 565억원으로 같은 기간 6.9% 축소됐다.

치과의원 역시 내원일수가 1700만일로 1.9% 줄어들었지만, 요양급여비는 9389억원으로 1.0% 증가해 역성장은 면했다.

한방의료기관 역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그나마 한방병원은 내원일수가 169만일로 3.1%, 요양급여비는 927억원으로 8.2% 증가했으나 한의원은 내원일수가 2272만일로 4.3% 감소했으며, 요양급여비는 5346억원으로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보건기관의 내원일수는 319만일로 2.6%, 요양급여비는 427억원으로 0.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