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약제비 증가 ‘외래·상급종병·내과’ 주도
심평원, 약품비 청구 현황 공개…5년새 26.9% ↑
건강보험에서 지출하는 약품비(조제료 등 제외)가 지난해 16조원을 돌파한 16조 21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조 7730억 원 대비 약 26.9%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총 진료비 증가정도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5년간(2013~2017년)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진료행태별로는 ‘외래’가,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의원 표시과목별로는 ‘내과’의 청구금액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4일 발간한 ‘2017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입원’ 약품비 청구금액은 1조 9282억 원에서 2조 2225억 원으로 15.2%가량 증가한 반면, ‘외래’ 약제비는 10조 8448억 원에서 13조 9954%로 29.0%나 늘었다. 덩치가 큰 ‘외래’ 약품비가 증가율도 컸던 것.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의약품 청구금액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약품비 청구현황을 요양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약국이 압도적인 비중(70.5%, 약 11조 4419억 원)을 차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2조 1286억 원), 종합병원(1조 4414억 원), 병원(6100억 원), 의원(5806억 원) 순으로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상급종합병원의 약품비는 1조 8095억 원에서 2조 1286억 원으로 17.6% 늘었다. 또, 종합병원과 병원, 의원의 경우 각각 18.6%, 24.1%, 30.0%가량 증가했는데, 모수(母數)의 크기나 증가금액을 고려하면 대형병원이 약품비 증가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의원 표시과목별로는 ‘내과’ 약품비가 전체 급여의약품 상승을 견인했다. 의원급 표시과목별 급여의약품 처방금액은 지난해의 경우 내과가 2조 6453억 원으로 전체의 40.68%를 차지했다. 이는 의원급 표시과목별 처방금액 2위인 ‘일반의(1조 1042억 원)’보다 약 2.4배, 3위 ‘이비인후과(4299억 원)’보다는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의원급 표시과목별 처방금액은 2013년 5조 486억 원에서 6조 5024억 원으로 5년새 약 28.79%가 늘었는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내과 청구금액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상회하는 32.58%를 기록하며 전체 약품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17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은 개별 자료에 따라 포괄수가나 보건기관정액수가 등이 보정되지 않았거나, 해당 연도 심사결정분을 기준으로 보정한 데이터로, 실제 청구된 약품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