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유방암 치료제 타셀리십 개발 중단

유익성 기대 이하...다른 물질 연구

2018-06-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로슈는 PI3K 억제제 계열의 유방암 치료제 타셀리십(taselisib)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나온 이후 이 의약품과 관련된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로슈와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은 임상 3상 SANDPIPER 시험에서 타셀리십의 유익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승인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바이오산업 전문지 바이오센추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NDPIPER에는 PI3K(phosphoinositide 3-kinase) 촉매 아단위 폴리펩타이드 유전자 변이가 있고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이후 재발한 폐경 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516명이 등록됐다.

경구용 타셀리십 4mg과 파슬로덱스(Faslodex) 병용요법은 파슬로덱스 단독요법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셀리십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7.4개월,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은 5.4개월이었다. 객관적 반응률은 타셀리십 병용요법군이 28%,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이 11.9%로 확인됐다.

타셀리십 병용요법군에서 가장 일반적인 Grade 3 이상의 이상사건으로는 설사, 고혈당, 대장염, 구내염 등이 보고됐다. 이상사건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타셀리십 병용요법군이 17%,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이 2%로 집계됐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다.

연구 책임자인 호세 베살가 박사는 “유방암에 대해 이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이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유익성이 높지는 않았으며 상당한 부작용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넨텍은 “SANDPIPER에서 관찰된 유익성이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과 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 현재 임상환경 등을 고려할 때 ASCO에서 발표된 자료를 토대로 타셀리십 승인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임상시험은 PI3K 경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향후 이 분야 내 임상 개발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인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PI3K를 표적으로 삼는 다른 물질을 포함해 새로운 의약품들을 계속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슈는 현재 또 다른 PI3K 억제제인 RG6114(GDC-007)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