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임원 서울대출신이 석권”

3명중 1명 꼴…성대·고대·중대 순

2005-09-15     의약뉴스
“제약사에서 성공하려면 ‘서울대’를 가라.” 일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제약사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제약사 임원 3명 가운데 1명꼴로 서울대학교 출신이었던 것. 이는 지난해 전체 상장사 평균 서울대 출신 비율인 26.6%에 비해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14일 의약뉴스가 매출액 상위 6개 국내 제약사(지난해 기준, 녹십자 포함) 임원의 출신학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들 제약사의 비등기 이사를 포함한 전체 임원수는 9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31명(34.1%)으로 임원 3명 가운데 1명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출신이 11명, 고려대학교 6명이었으며, 중앙대학교와 영남대학교 출신이 각각 5명이었다. 이밖에 한양대 4명, 강원대 3명, 연세대 3명 순이었다. 유학파도 3명이 있었다.

또한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2명의 임원을 배출했으며, 경남대, 충남대, 인하대, 인천대, 아주대, 단국대, 건국대, 부산수산대, 명지대, 방통대 등 10곳 출신 임원은 각각 1명이었다.

동아제약이 전체 임원 19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9명으로 점유율이 50%(47.4%)에 육박했으며, 중외제약(10명 중 5명, 50%)과 녹십자(9명 중 4명, 44.4%)도 서울대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한미약품은 전체 임원 2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4명(19.0%)으로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서울대 편중 현상이 가장 낮았다. 대웅제약도 서울대 출신 임원 비율이 20%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대웅제약은 전체 15명 가운데 5명이 성균관대 출신으로,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 출신(3명)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업체는 서울대 출신이 임원 비율이 타대학 출신 비율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이들 제약사 가운데 임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21명이었으며, 동아제약 19명, 유한양행 17명, 대웅제약 15명, 중외제약 10명, 녹십자 9명 순이었다.

한미약품은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임원수가 가장 많은 업체답게, 출신학교 수도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한양행이 10곳, 대웅제약 8곳, 동아제약 7곳, 녹십자 6곳, 중외제약 5곳 등이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상위 6개 제약사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내용을 기초로 했으며, 대학교 표기가 없는 임원은 최종학력(대학원)을 기준으로 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