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한 축으로 여의사회 위상 정립”

이향애 여의사회장…의협 산하단체 추진

2018-05-29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료계 한 축으로서 여의사회의 위상을 정립하겠다.”

이달 1일부터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향애 신임회장의 목표는 여의사회 위상 정립이었다. 여의사회 이향애 회장은 지난 28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9대 집행부의 회무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여자의사회는 사단법인체지만 대한의사협회 산하조직이 아닌 임의단체”라며 “의협의 산하조직은 아니지만 의협의 한 축으로서 긴밀히 협력하고, 여의사 회원들의 힘을 모아 의협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일 열린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때 여의사회가 처음으로 깃발을 앞세워 참여했다”며 “그간 의협이 주도한 각종 궐기대회나 결의대회 때 여의사들이 참여를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여자의사회 깃발을 앞세워 의협 산하 다른 단체와 같이 색깔을 나타내며 조직으로 의협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여의사회는 앞으로도 의료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노력에 더 큰 힘을 쏟아 나갈 것으로, 의협 또한 여의사회를 동반자로서 더욱 이해하고 협조와 지원을 다해주리라 기대한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또 이향애 회장은 제40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여의사가 3명밖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의협에 위원회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에서 위원회에 여의사들을 많이 추천해달라고 한다”며 “서울시의사회 집행부에서도 모두 7명의 여의사가 포함됐는데, 역대 가장 많은 여의사가 포함됐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이전 추무진 집행부의 여의사 비율과 최대집 집행부의 여의사 비율이 달라졌다고 해서 홀대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여의사가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했고, 여의사회가 산하단체가 아니어서 정관상 부회장 자리를 줄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심도있는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시 의협 정기총회에서 여의사회 한 명을 의협 부회장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관상 여의사회가 산하단체가 아니라서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여의사회에서도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다음달에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인데, 여의사 미래를 위해서 심도있게 토론을 하고 답을 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향애 회장은 기본에 충실한 회무를 수행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여의사회의 창립목적은 여의사 회원들의 친목과 국제교류, 그리고 학문교류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높이며 회원 권익을 옹호하고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여의사회는 매월 월례회를 겸해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회원 친목과 여성의료전문가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29대 집행부도 회원 친목과 학술교류를 회무의 기본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자의사회 서태지역 국제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적극 도와 준비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소외 계층이나 저개발 의료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여성의료전문가 단체의 본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업 소관 부회장들과 역할을 분담, 능률적인 회무를 구현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향애 회장은 “제29대 집행부는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사업을 계속하면서 시대적 조류에 맞게 여의사회원들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며 “28명의 집행부 전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회무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3명의 부회장들에게 회무 영역별로 소관 상임이사를 관장토록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고, 각 부회장들이 소관 상임이사들을 직접 컨트롤 하도록 했다”며 “부회장들이 팀장으로서 팀원을 리드하도록 하고, 회장은 이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향애 회장은 상근의 개념으로 회무에 집중하고 회원들을 찾아가는 회무를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의사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의사 공동의 발전, 나아가 의료계를 위해 무언가 더 기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를 몸으로 때워나가고자 한다”며 “회장에 취임한 이후, 오전에는 병원 문을 열지 않고, 오후에는 예약된 환자만 진료하고 있다. 이렇게 아낀 시간은 사무국, 상임이사 등과 긴밀히 연락해, 회무를 살피고 있고, 유관기관이나 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심을 쏟는 것은 여의사 회장으로서 대외협력이고, 여의사회의 네트워크 확장이으로, 어느 곳이나 회원이 필요하는 곳이라면 찾아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여의사회의 역사는 62주년이지만 우리나라 여의사의 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었다”며 “조선시대 의녀 제도가 있었지만 현대식 의학교육을 받은 최초의 여의사는 1900년 볼티모어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에스터로, 그로부터 시작된 여의사 역사가 12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창기 여의사들은 선각자적인 정신으로 일제치하에 항거하면서 민족혼을 되살리는데 앞장서 왔다”며 “여의사회는 역사를 되살려 여의사 회원의 자존을 높이고 선배들의 혼을 이어받아 여성의료전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한국여의사 12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