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약사인력 6600여명 초과 공급”

서울대 연구용역 결과 발표...기존 보사연 연구와 상반

2018-05-28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2030년 약사 인력이 초과 공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는 지난 1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약사인력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 용역을 맡긴 바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1월 8일부터 5월 7일까지 4개월간 연구를 진행했고, 약사회는 어제(27일) 여약사대회 현장에서 연구결과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 결과 일부 내용.

이자리에서 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약사가 265일 근무한다고 했을 때 1만 3364명이 부족하다고 했었 것이 기존 보사연 연구 결과였다”며 “약사회에서 이의 제기를 했더니 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아주듯 1만 742명으로 줄여줬었다”고 말했다.

작년 이를 근거로 전북대, 동아대, 제주대 등 약대가 없는 대학들에서 약대 신설을 위한 노력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강봉윤 위원장은 “의료인들의 가용인력 대비 활동비율이 평균 90%정도 되는데, 약사들은 70% 정도로 낮다”며 “이는 ”면허신고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약사들이 신상신고를 하지 않아도, 면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

면허신고제 미실시 상황에서 기존 보사연 연구의 약사 활동인력 추산 기준이 불확실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울대 연구용역 결론에는 약사의 생산성, 활동 비율의 변화 등이 반영됐다. 만약 약사의 생산성이 현재와 같은 경우 활동비율 증가에 따라 약사 부족 수는 325명까지 줄어든다.

활동비율이 80%로 증가하면 2030년 2234명의 약사가 부족하고, 89%로 증가한다면 32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4차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에 따라 생산성이 110% 또는 120%로 늘어난다면, 약사 인력은 오히려 초과한다는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생산성이 120% 증가하고 활동 비율이 89%로 증가시 2030년 6679명의 약사가 초과된다. 활동비율이 80%로 증가돼도 4680명이 초과 공급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한편 면허신고제 도입 이후 의료인 활동비율은 89%이며, 80%는 기존 활동비율 대비 중간값에 해당한다. 또 이번 연구에서 약사근무일수는 314일을 기준으로 추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