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 美서 공급 부족 일어나

제조상 문제 때문...FDA 목록에 포함

2018-05-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내에서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의하면 FDA는 마일란의 에피펜, 저용량 제제인 에피펜 주니어, 제네릭 에피펜이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 추가됐다고 전했다.

현재 에피펜이 이용 가능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공급 수준이 도매업체, 약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화요일에 에피펜의 제조사인 마일란(Mylan)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조 공장에서의 문제 때문에 에피펜 처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란은 제조 파트너인 화이자의 공장에서 발생한 제조상의 지연으로 인한 공급 문제를 수개월 전에 FDA에 통보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마일란은 화이자의 계열사 메리디언 메디컬 테크톨로지스(Meridian Medical Technologies)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에피펜을 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메리디언 메디컬은 최근 일련의 제조상 문제를 겪고 있다. 마일란은 작년 3월에 일부 제품의 결함 때문에 제품 회수를 실시한 적이 있으며 이후 9월에는 FDA로부터 경고장을 받기도 했다.

화이자 측은 제조상의 문제를 해결 중이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FDA는 에피펜 공급 부족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피펜은 미국 내에서 가격 폭리 문제가 제기됐던 의약품이다. 이후 마일란은 일부 환자를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가격이 절반 수준인 제네릭 의약품을 직접 발매했다.

한편 마일란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북아메리카 시장 내 에피펜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마일란의 에피펜 매출은 시장 내 경쟁 증가, 제네릭 의약품 발매 영향,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른 환급금 등으로 인해 작년부터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