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대상포진 백신, 5개월 만에 미국시장 장악

점유율 압도적...1분기 실적에 주목

2018-04-1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가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 지 5달 만에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처방의약품 추적 자료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싱그릭스에 비해 덜 효과적인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거의 모든 50세 이상 성인의 신경계 내에 이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재활성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미 대상포진 백신으로 조스타박스보다 싱그릭스를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독일 금융사 도에치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의료정보제공업체인 아이큐비아(IQVIA)가 싱그릭스에 대해 50~6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하기는 했지만 지난 3월 중반기까지의 처방 자료에 따르면 매우 성공적인 발매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GSK 측은 오는 4월 25일에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 이전에 싱그릭스 발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싱그릭스 매출이 약 2억 파운드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이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전 세계에서 조스타박스 매출은 6억6800만 달러였으며 싱그릭스 매출은 2024년에 18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GSK는 싱그릭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백신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K의 엠마 왐슬리 CEO와 제약사업부 대표 루크 미엘스는 주요 시장에서 싱그릭스 발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미국 내에서 1억 명 이상의 성인이 싱그릭스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싱그릭스는 지난달에 유럽과 일본에서도 판매가 허가된 상태다.

싱그릭스는 2~6개월 동안 2회에 걸쳐 투여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매출 잠재성을 완전히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2회 접종 요법에 대한 환자 순응도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