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 폐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

PD-L1 발현 환자에 효과...경쟁력 상승 전망

2018-04-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머크(미국·캐나다 외 MSD)의 항-PD-1 계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요법으로 평가한 임상 3상 KEYNOTE-042 시험에서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됐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독립적인 자료모니터링위원회(DMC)에 의해 실시된 중간 분석에 의하면 키트루다는 PD-L1 종양 비율 점수(TPS)가 1% 이상인 환자에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증명됐다.

전체 생존기간은 사전에 정해진 분석계획의 일환으로 TPS가 50% 이상인 환자, 20% 이상인 환자, 1% 이상인 환자에서 순차적으로 평가됐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실시된 단독요법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했다.

MSD는 자료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 임상시험이 이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 평가를 위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KEYNOTE-042 시험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MSD는 이 연구결과를 전 세계 규제당국들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실험실 로저 M. 펄머터 소장은 “KEYNOTE-042를 통해 키트루다가 화학요법에 비해 PD-L1 발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혹은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기본적인 치료제이며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생존기간 유익성이 일관되게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홍콩대학교 임상종양학 토니 목 교수는 “전체 생존기간 개선은 진행성 폐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KEYNOTE-042는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 평가되고 생존기간 유익성이 증명된 첫 무작위배정 임상 3상 시험”이라고 부연했다.

MSD는 폐암에 대해 광범위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키트루다가 포함된 치료요법의 승인을 위한 다수의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현재 키트루다 개발 프로그램은 약 9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임상시험 15건으로 구성돼 있다.

키트루다는 이미 미국에서 PD-L1 TPS가 50% 이상이며 치료받은 적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투자은행 BMO 캐피털마켓츠의 알렉스 알파에이 애널리스트는 키트루다가 PD-L1 발현율이 1~49%인 환자에게 유익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키트루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며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의하면 MSD는 이미 이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간주되고 있으며 키트루다 매출이 2023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작년에 키트루다 매출은 38억10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