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흑색종 치료 병용요법 임상 3상 실패

연구 중단 결정...주가 하락

2018-04-0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인사이트와 MSD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과 미국 머크(미국·캐나다 외 MSD)는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사이트의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MSD의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평가된 임상 3상 ECHO-301/KEYNOTE-252 연구에서 외부 자료모니터링위원회가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700여명의 환자들이 등록돼 PD-L1 발현 및 BRAF 변이 상태에 따라 계층화됐다. 일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이었는데 에파카도스타트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자료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연구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CHO-301/KEYNOTE-252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실시된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했다. 인사이트와 머크는 이 연구 자료를 분석한 뒤 차후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에파카도스타트는 IDO1(indoleamine 2,3-dioxygenase 1) 효소에 대한 선택적 경구용 억제제다. 종양 미세환경에서 IDO1 효소 활성에 따른 면역억제작용은 암 세포가 면역감시를 피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들에서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에파카도스타트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의 개념증명이 이뤄졌다.

이번 임상시험 실패는 IDO1 억제제의 효능에 대한 우려를 커지게 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사이트의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IDO 억제제를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뉴링크 제네틱스(NewLink Genetics)의 주가도 40%가량 급락했다.

인사이트의 스티븐 스타인 최고의학책임자는 “이 연구에서 병용요법의 효능이 확인되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이 자료는 IDO1 억제제와 PD-1 길항제 병용요법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에파카도스타트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치료법의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이고 IDO1 억제와 다른 작용기전이 환자의 치료결과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