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사이람자’ 간암 임상 3상 성공

생존기간 개선 입증...적응증 추가 신청 계획

2018-04-0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릴리의 암 치료제 사이람자(Cyramza, 라무시루맙)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특정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는 사이람자를 간세포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인 REACH-2의 주요 결과를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일차 평가변수와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이차 평가변수가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릴리는 이 임상시험 성공에 따라 사이람자가 임상 3상 단계의 연구에서 공격적이고 치료하기 어려운 암 유형 4종에 대해 생존기간 유익성이 증명된 의약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이람자는 미국에서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승인된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수용체 2 길항제 계열의 항혈관신생 치료제다.

REACH-2 연구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실시된 사이람자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했다고 한다. 사이람자 치료군에서 발생률이 5% 이상인 3등급 이상 이상사건은 고혈압, 저나트륨혈증이었다.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를 통한 발표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릴리에 의하면 REACH-2는 생체지표를 통해 선택된 환자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첫 임상 3상 간세포암 시험이다. REACH-2 연구에는 소라페닙(sorafenib, 넥사바)에 내약성이 없거나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진행됐으며 알파-페토단백질(AFP) 수치가 높은 간세포암 환자들이 등록됐다.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중 절반 정도는 알파-페토단백질 수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자는 일반적인 간세포암 환자에 비해 예후가 훨씬 더 나쁘다. 최근 간세포암 치료법이 발전해왔지만 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다.

릴리는 앞서 2014년에 사이람자를 간세포암 치료제로 평가한 REACH 임상시험에서 연구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특정 하위그룹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긍정적인 결과는 REACH 시험 결과를 통해 나온 가설이 확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릴리는 임상 1b상 시험을 통해 사이람자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간세포암 치료법으로 평가 중이다. 또한 위암, 대장암, 담도암 등 위장계통 암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릴리는 올해 중반기부터 사이람자를 간암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한 승인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