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도 이젠 ‘서울’시대

현대 이어 부광 입성…우수인력 확보등 용이

2005-09-07     의약뉴스

최근 지방에 위치해 있던 제약사 중앙연구소가 하나둘 서울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서울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함께 산학 연계 프로젝트 추진 등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지난 3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입주, 최근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달 말 부광약품이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마련한 중앙연구소에 입주를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제약사 중앙연구소는 현재 지방에 위치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 동아제약 중앙연구소가 용인에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해, 한미약품과 중외제약도 각각 경기도 화성과 수원에 위치해 있다. 또한 현재 중앙연구소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인 유한양행도 용인에 중앙연구소를 마련했다.

먼저 현대약품은 지난 3월초(8일) 제약업계 최초로 구로디지털단지 부근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유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 등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현대약품 중앙연구소에는 1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향후 30~40명까지 점차 연구인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서울에 입성한 것은 능력있는 연구원들이 그만큼 서울에 풍부한 편이고, 집에서 출퇴근을 하게 되면 업무해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국내외 유명 대학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 추진과 유명학자와의 공동연구 등에 있어서도 지방보다는 서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도 지난달 말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연구소장 구창휘 박사는 이날 “중앙연구소의 서울이전으로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는 물론, 산학협동과 정보이용의 용이, 연구 활동범위의 확장, 연구소의 유용성이 대폭신장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광약품은 서울 중앙연구소의 개소로 B형간염치료제 클레부딘, 항암제 및 면역억제제 개발을 위한 합성 펩티드 연구,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연구 등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앙연구소의 이전을 추진 중인 몇몇 제약사의 경우, 서울로의 연구소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 중앙연구소의 서울행은 시대적 흐름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제약사들은 연구 활동이 연구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산학연 협동 등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정보 등의 이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서울을 여러모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