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헴리브라’ 치료 사망 사례 보고

혈우병 치료제...현재까지 5명 사망 우려 심화

2018-03-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는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emicizumab)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내 혈우병 환자단체인 미국혈우병연맹(Hemophilia Federation of America)과 미국혈우병재단(National Hemophilia Foundation)은 각각 로슈의 제넨텍으로부터 이러한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로슈의 발표에 의하면 지금까지 헴리브라를 투여받은 환자 중 5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의사 또는 연구자에 의해 사망원인이 헴리브라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중 1명은 출혈 사건을 경험했는데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수혈을 거부한 환자로 2017년에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승인 전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로 2016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나머지 3명 중 1명은 2017년, 2명은 올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는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헴리브라 임상시험 도중에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이라는 중증 이상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로슈는 출혈 치료를 위해 사용된 다른 의약품 때문이라고 해명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1년에 약가가 약 45만 달러에 달하는 헴리브라가 50억 달러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대형품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 위험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매우 제한된 정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의 존재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작년에 처음 사망이 보고된 이후 제기됐던 우려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혈우병연맹은 이번에 제넨텍이 전한 내용과 다른 이상사건들에 대해 환자 커뮤니티가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새로 알게 되는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