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헤이븐, 편두통 치료제 임상 성공
안전성 우수...경쟁우위에는 의문제기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바이오헤이븐(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 Company)은 급성 편두통 치료제 리메게판트(rimegepant)에 대한 후기단계 임상시험 2건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헤이븐의 주가는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30%가량 급락했다. 이후 회사의 주가는 소폭 회복했다. 이러한 주가 변동의 이유는 두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리메게판트의 효능이 엘러간이 개발 중인 경쟁제품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엘러간은 지난 2월 유브로게판트(ubrogepant)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헤이븐의 리메게판트는 유브로게판트와 마찬가지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신약후보물질이다.
바이오헤이븐의 임상시험 2건에서 리메게판트 투여 후 2시간 뒤 통증이 사라진 환자 비율은 19.2%와 19.6%였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은 14.2%, 12%로 관찰됐다. 가장 성가신 증상이 2시간 뒤 사라진 비율은 리메게판트 투여군이 37.6%, 36.6%였으며 위약군은 25.2%, 27.7%였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오헤이븐의 연구에서 리메게판트가 유브로게판트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약 반응 비율 및 연구 내용의 차이를 고려할 때 두 의약품의 효능을 비교한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바이오헤이븐에게 안 좋은 소식은 효능 프로파일이 제한적인 2시간 내 효과를 기반으로 논의될 것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 의약품의 상업적 잠재성을 낮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오헤이븐은 이 치료제의 탄탄한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해 강조하며 두 번째 구조의약품 투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에서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2015년 기준 3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 1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으며 바이오헤이븐은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암젠, 테바, 일라이릴리, 앨더 바이오파마슈티컬스 등이 제품을 먼저 시장에 내놓기 위해 경쟁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팀 루고 애널리스트는 리메게판트의 인상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른 치료제와 차별화된 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헤이븐은 이 편두통 치료제에 대한 승인 신청을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