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헤이븐, 편두통 치료제 임상 성공

안전성 우수...경쟁우위에는 의문제기

2018-03-2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바이오헤이븐(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 Company)은 급성 편두통 치료제 리메게판트(rimegepant)에 대한 후기단계 임상시험 2건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헤이븐의 주가는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30%가량 급락했다. 이후 회사의 주가는 소폭 회복했다. 이러한 주가 변동의 이유는 두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리메게판트의 효능이 엘러간이 개발 중인 경쟁제품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엘러간은 지난 2월 유브로게판트(ubrogepant)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헤이븐의 리메게판트는 유브로게판트와 마찬가지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신약후보물질이다.

바이오헤이븐의 임상시험 2건에서 리메게판트 투여 후 2시간 뒤 통증이 사라진 환자 비율은 19.2%와 19.6%였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은 14.2%, 12%로 관찰됐다. 가장 성가신 증상이 2시간 뒤 사라진 비율은 리메게판트 투여군이 37.6%, 36.6%였으며 위약군은 25.2%, 27.7%였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오헤이븐의 연구에서 리메게판트가 유브로게판트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약 반응 비율 및 연구 내용의 차이를 고려할 때 두 의약품의 효능을 비교한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바이오헤이븐에게 안 좋은 소식은 효능 프로파일이 제한적인 2시간 내 효과를 기반으로 논의될 것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 의약품의 상업적 잠재성을 낮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오헤이븐은 이 치료제의 탄탄한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해 강조하며 두 번째 구조의약품 투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에서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2015년 기준 3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 1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으며 바이오헤이븐은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암젠, 테바, 일라이릴리, 앨더 바이오파마슈티컬스 등이 제품을 먼저 시장에 내놓기 위해 경쟁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팀 루고 애널리스트는 리메게판트의 인상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른 치료제와 차별화된 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헤이븐은 이 편두통 치료제에 대한 승인 신청을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