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세마글루티드’ 비만 치료에 효과

임상 2상 성공...체중 13.8% 감소시켜

2018-03-2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임상 2상 시험에서 비만인 성인의 체중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2상 시험에서 1일 1회 피하주사를 통해 세마글루티드 0.4mg을 투여받은 성인의 체중이 52주 이후 13.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비해 위약군의 체중은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임상 2상 시험은 성인 비만에 대한 치료제로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로 당뇨병이 없는 성인 비만 환자 957명이 등록됐다.

세마글루티드는 위약,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삭센다) 3mg과 비교됐으며 모든 피험자들은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함께 받았다.

이 임상시험에서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이 83%, 위약군이 23%, 리라글루티드 투여군이 66%였으며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이 65%, 위약군이 10%, 리라글루티드 투여군이 34%로 집계됐다.

연구 도중 세마글루티드 치료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사건으로는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 연구에서도 보고된 약물관련 위장계 사건이 관찰됐다. 이 임상시험의 자료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임상시험 주연구자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패트릭 오닐 박사는 “미국에서는 90만 명 이상의 성인이 비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계속 연구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결과에 고무됐다고 밝히며 “비만 치료 면에서 세마글루티드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인 매즈 크록스고드 톰슨 부사장은 “올해 안에 주 1회 투여하는 세마글루티드를 비만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한 STEP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SELECT 임상시험에서 주요 심혈관 이상사건에 대한 세마글루티드의 효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