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 후보들, 회원 민생 돌보기 나서

임수흠 ‘구의사회 현안’, 김숙희 ‘봉직의 고충’·이용민 ‘의료기관 내 성범죄’ 등 

2018-03-08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회원 민생 돌보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최근 열린 서울시의사회 소속 각 구 의사회의 요구 안건들에 대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의사회 소속 각 구 의사회는 각각 총회를 개최해 소속 회원들의 요구 안건을 취합, 상위 단체인 서울시의사회에 건의한 바 있다. 

임수흠 후보캠프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안건들이 나왔지만 그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개혁과 관련된 안건이 제일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투명한 심사기준의 공개, 심사실명제 시행, 의학적 근거 없는 삭감의 중단, 현지조사 제도 개선, 현지조사 사유 및 조사범위 사전통보, 실손보험 심사과정 간소화 등등 이 주요 내용이었다는 것.

다음으로 보건소의 진료기능 축소와 진료행위 지양에 대한 요구가 많았었고, 의료계의 숙원 현안인 건강보험 수가의 정상화,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개선, 한방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철폐, 한약의 급여화 반대, 건강검진 정책의 개선 등이 이어졌다.

 

이 외에 의료기관 개설 시 구의사회 경유를 법제화 해달라는 요구도 여러 구에서 나왔었고 서울시의사회 회장 및 대의원선거를 직선제로 하자는 요청과 회원 수에 비례한 서울시의사회 파견 대의원수 조정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이용진 선대본부장은 “보도자료에 언급된 주요 안건들 이외에도 다양한 회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청취했다”며 “아무리 작은 안건이라도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본부장은 “각 구의사회를 통해 드러난 회원들의 바람은 이미 후보의 공약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개선을 약속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해 공약에서 빠진 부분은 당선 후 협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가능한 모두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경험과 실천력이 검증된 임수흠에게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봉직의와 환자·병원 사이의 중재를 의협이 맡겠다”면서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의료계 최일선에서 근무하다보니 환자, 보호자와의 분쟁에도 많이 휩쓸리고 병원의 눈치까지 보는 고된 업무환경에 놓여있는 봉직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봉직의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여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실질적인 정책들을 마련했고, 해당 정책들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직의들을 보호하기 위한 김 후보의 공약은 ▲의료진에 대한 폭언, 폭력 대처 ▲의료진에 대한 성추행, 성폭행 방지 ▲환자, 보호자와의 분쟁 해결 ▲의료사고 대처 등이다.

김 후보는 “진료 중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급한 상황에서 신변 보호 및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의협 내에 있는 법률 지원서비스가 유명무실화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 시도의사회와 연계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봉직의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구인구직 게시판 통합 ▲병의원 양도양수 게시판 통합 ▲개원세미나 및 박람회 ▲의료기회사 프로모션 확대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통합, 한 번에 검색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의원 양도를 원하는 선배와 봉직의 회원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양도양수 게시판도 통합할 예정”이라며 “현재 의협 주관의 세미나와 창업 박람회 형식의 개원 박람회 등도 준비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봉직의 회원들에게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봉직의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기 위한 정책들인 ▲고용계약서 유도 ▲근무조건 개선 ▲분쟁 시 중재 ▲세무, 노무, 법률 상담 등을 통해 의협이 병원과 봉직이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김숙희 후보는 “봉직의 고충전담팀을 설치해 고용계약서 없이 근무하는 관행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계약서 작성을 유도, 분쟁을 예방하고 분쟁이 생겼을 경우 병원과의 중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근무조건 개선과 세무·노무 관련 상담 등으로 봉직의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의료기관 내 성범죄를 포함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의사회원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성폭행, 성추행 등과 관련 문화 예술계를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는 ‘#Me too’ 운동이 의료계 내에서도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실제 최근 의료기관에서 수련 중인 한 여성이 수석 전공의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확산된 바 있다.

이용민 후보는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되는 성범죄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의사회원들을 적극 보호하고, 실질적은 법률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성폭력 및 신체적 폭력의 가해자가 의사인 경우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의협 자체에서 중징계를 내려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복안이다.

또한 이 후보는 “의협 내에 회원 보호를 위한 24시간 헬프콜 제도 운영해 실시간으로 의사회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출산과 육아에 대한 여의사들의 지원과 근무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임신 여의사 주 40시간 근무 정착 ▲임신 전공의의 경우 40시간 근무만으로 수련이 인정 예외조항 ▲전공의 수련 비용 국고지원 의무화 ▲출산 및 육아 휴가가 보장 ▲병원 내 여의사 전용 휴식 공간 마련을 의무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용민 후보는 “단순히 양성 평등의 문제로 의료계 성별 문제를 접근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성별이나 직역에 관계없이 당당한 의사로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