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ERK 억제제 흑색종 임상 1상서 유망한 결과
저항성 암에 효과 기대...병용요법 연구 중
진행성 흑색종과 다른 암에서 과활성화된 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MSD의 신약후보물질이 초기단계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라인버거 종합암센터의 연구진은 미국 임상연구학회 학술지 JCI Insight에 BRAF 또는 RAS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흑색종 및 다른 암에 대한 치료제로 MSD의 MK-8353을 평가한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2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MK-8353은 저항성 흑색종과 다른 유형의 암에서 암 세포 성장을 돕는 것으로 나타난 ERK라는 신호전달 단백질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졌다. ERK는 RAS-RAF-MEK-ERK로 이어지는 신호전달 연쇄과정의 최종 단계로 알려졌다.
이미 세포 성장 신호의 과활성화를 유발하는 BRAF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흑색종 및 폐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들이 시판되고 있기는 하지만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하며 주로 ERK 재활성으로 인해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UNC 라인버거와 다른 연구소들은 항-BRAF 의약품에 대한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ERK를 억제하는 MK-8353을 연구 중이다.
이 연구에서는 결과를 평가할 수 있었던 환자 15명 중 3명이 부분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관찰됐다. 부분반응을 경험한 환자들은 모두 BRAF 변이 흑색종 환자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소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반응률은 MEK 억제제 같은 다른 치료제들에 대한 연구에서 관찰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UNC 의과대학의 스테지오스 모스초스 부교수는 낮은 반응률이 관찰되는 경우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ERK 억제제도 MEK 억제제처럼 다른 의약품과 병용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이 후보물질의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는 것 외에도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 수준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하루 2회 400mg까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모스초스 부교수는 치료제의 독성 때문에 차후 연구에서는 다른 투여 스케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UNC 의과대학의 채닝 더 교수는 전임상단계의 실험을 통해 ERK 억제제의 항-종양 효과를 향상시키면서 약물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병용요법을 연구 중이다. 더 교수는 “ERK는 암 성장을 촉진하는 인자들을 자극한다”고 하며 “ERK는 매우 복잡하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암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경로에 관한 다수의 억제제들이 승인되고 개발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MSD는 진행성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MK-8353과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