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화이자, 바벤시오 폐암 임상시험 1건 실패
교락 가능성...화학요법군 OS 결과 때문
독일 머크와 화이자는 면역항암제 바벤시오(Bavencio, 아벨루맙)를 폐암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연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백금 함유 2제 병용요법 이후 병이 진행된 절제불가능,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792명을 대상으로 바벤시오와 도세탁셀(docetaxel)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JAVELIN Lung 200 시험의 주요 결과를 전했다.
시험 결과 PD-L1(programmed death ligand-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에 관한 연구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와 화이자는 이전에 발표된 백금요법 후 면역요법 임상시험과 비교했을 때 항암화학요법군에서 다른 면역관문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시험 결과가 교락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들과 발현율이 80% 이상인 환자들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 개선이 확인됐다고 한다. 아벨루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전체 JAVELIN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시험책임자인 파브리스 바레시 박사는 효능 및 안전성 측면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결과가 나왔지만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들이 승인되면서 면역치료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 진행단계 치료를 위해 면역관문억제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머크의 바이오제약사업부 연구개발 책임자 루치아노 로세티 부사장도 “이 연구에서 아벨루맙의 전반적 임상적 활성은 다수의 평가변수와 하위그룹 면에서 기대했던 효능과 이 약물 프로파일을 뒷받침한다”고 하며 “다만 화학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이 비교적 높았다”고 밝혔다.
화이자 글로벌 제품개발부 조기개발·중개종양 면역항암부문 대표 크리스 보쇼프 수석부사장은 하위그룹과 다른 면역관문억제제들로 인한 영향 등을 고려해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하며 광범위한 아벨루맙 연구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VELIN Lung 200 시험의 자세한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바벤시오는 작년에 미국에서 전이성 메켈세포암종과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15종 이상의 암 유형에 대한 30건 이상의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