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세제혜택 불구 4분기 실적 기대 이하

엔브렐 처방액 감소 추세...올해는 개선 전망

2018-02-0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암젠이 블록버스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 처방액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인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암젠은 일부 항목들이 제외된 조정 주당순이익이 2.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14센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엔브렐 처방액은 수요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14억2300만 달러로 13%가량 급격히 줄었다. 다른 주요 제품 중에는 뉴라스타(Neulasta) 처방액이 11억1400만 달러로 크게 변동되지 않았으며 골다공증약 프롤리아(Prolia) 처방액은 5억7400만 달러로 24% 증가했다.

기대 이하의 실적에는 매출 감소 외에도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허리케인 마리아와 관련된 복구 비용과 미국 세제개편과 관련된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암젠은 4분기에 세제개편과 관련해 61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42억6400만 달러 또는 주당 5.8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암젠은 올해에는 시장 전망을 충분히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최고경영자는 미국 세재개편을 통한 혜택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젠은 미국 세제개편에 따른 유효세율이 14~15%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암젠은 올해 조정된 주당순이익이 12.60~13.70달러일 것이며 매출액은 218억~228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소 넓은 범위로 예측했다. 이는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제 센시파(Sensipar)에 관한 특허권이 이르면 오는 3월에 만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암젠의 조정 주당순이익이 12.71달러, 매출액은 228억 달러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암젠은 앞으로 5년 동안 약 35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를 실시할 것이며 이 중 75%를 미국 내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암젠은 미국 내에 새로운 바이오제조시설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가동하기 위해 직원 수를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