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세제개편으로 올해 실적 개선 예상

키트루다 처방액 급증...전체 매출액은 기대 이하

2018-02-0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회사 머크앤드컴퍼니(미국·캐나다 외 MSD)가 미국 세제개편 덕분에 제품판매액 성장 둔화를 만회하면서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MSD의 주요 제품들 중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처방액은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와 C형 간염 치료제 제파티어(Zepatier) 등에 대한 시장 경쟁 때문에 기대 이하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MSD의 4분기 매출액은 104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시장전망치인 104억9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4분기 내 키트루다 처방액은 13억 달러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한 처방액 증가는 암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폐암에 대한 치료제로의 수요 증가 덕분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D는 미국 내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낮아진 세제개편 덕분에 실효세율이 19~20%로 낮아지면서 올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에 MSD의 실효세율은 일회성 혜택 덕분에 19%였는데 2016년에는 약 22%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SD는 170억 달러의 해외 보유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MSD는 향후 5년간 자본 프로젝트에 1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3분의 2 정도가 미국 내에서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MSD는 지난 4분기 세제개편과 관련해 26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8억7200만 달러 또는 주당 32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이러한 항목들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98센트를 기록해 시장전망치인 94센트를 웃돌았다. 작년 한 해 조정 주당순이익은 3.98달러였다.

MSD는 올해 4.08~4.23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4.11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