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미국 세재개편 덕에 순이익 증가 예상
실적 우려에도 불구...매출·이익 개선 가능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올해 미국 세제개편 덕분에 순이익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다발성경화증,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들이 기존 제품들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로슈의 세베린 슈완 최고경영자가 리툭산/맙테라(Rituxan/Mabthera),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 등 주요 제품들의 특허 만료로 인해 제네릭 경쟁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완은 중요한 의약품들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슈의 포트폴리오와 최근 성공적으로 추진한 제품 발매를 토대로 이러한 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총 14억 스위스프랑의 판매액을 기록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와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폐암 치료제 알레센사(Alecensa)를 통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슈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한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핵심 주당순이익의 경우 미국 세제개편으로 인해 실효세율이 26.6%에서 20% 초반대로 감소하면서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는 세율 변화 영향을 제외할 경우 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에 로슈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약 533억 프랑을 기록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회계기준 순이익은 97억 프랑에서 88억 프랑으로 9% 감소했다. 이는 무형자산 상각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리툭산/맙테라 판매액의 경우 유럽 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인해 11% 감소했지만 미국 내 판매액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74억 프랑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아바스틴은 2019년까지 특허권이 남아있지만 일부 폐암 환자들의 치료제 교체 및 프랑스 내 보험급여 중단 등으로 인해 판매액이 67억 프랑으로 2% 감소했다. 허셉틴 판매액은 70억 프랑으로 3% 증가, 퍼제타(Perjeta) 판매액은 22억 프랑으로 19% 증가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로슈가 전통적으로 연초에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뒤 나중에 상향 조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으며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세제 혜택이 바이오시밀러들의 압박 영향을 가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슈완은 미국 세재개편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가진 강점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