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주가하락 '당뇨병·동물의약품' 사업 우려 증폭

기대이상 호실적 불구하고 ...미국내 주가 4% 가량 떨어져

2018-02-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일라이 릴리가 작년 4분기 및 한 해 실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4%가량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분기에 릴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당뇨병 제품들과 관련된 가격 압박 및 동물의약품 사업 매출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릴리는 지난 4분기에 트루리시티(Trulicity)와 자디앙(Jardiance) 같은 당뇨병 치료제들 덕분에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미국 내에서 전체 당뇨병 제품들에 대한 가격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기관 선트러스트의 한 애널리스트들은 당뇨병 치료제가 릴리의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기둥 중 하나라고 하며 문제는 경쟁사들의 가격 할인 정책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릴리의 엘랑코(Elanco) 동물의약품 사업부 4분기 매출액은 7억90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릴리는 앞서 이 사업부의 매각 또는 분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릴리는 지난 4분기에 미국 세제개편과 관련해 세금이 19억 달러가 발생하면서 16억6000만 달러의 순손실 및 1.58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14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을 61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7달러의 주당순이익 및 59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었다.

릴리의 트루리시티 4분기 판매액은 6억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가량 증가했으며 건선 치료제 탈츠(Taltz) 판매액 또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시알리스(Cialis) 판매액은 5억9740만 달러로 12% 감소, 휴마로그(Humalog) 판매액은 7억8220만 달러로 5% 감소했다.

릴리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절해 4.81~4.91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릴리는 미국 내 세재개편에 따라 해외 보유 현금 90억 달러를 미국 내로 송환할 것이며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 중 일부는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새로운 계약 및 파트너십을 추진하는데 활용해 성장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미국 내 세제개편에 따라 올해 실효세율이 21.5%에서 18%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크레딧 스위스의 바밀 다이반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릴리는 화이자나 MSD, J&J처럼 많은 대형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릴리가 세제개편에 따른 이득과 함께 동물의약품 사업부 매각을 통해 대형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