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만이 할 수 있는 학술대회” 이구동성

의협 종합학술대회 발전방안 토론...추무진 “심도있는 논의”

2018-02-01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3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는 의협 종합학술대회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특히 시의 적절한 주제를 통한 의협만이 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학술대회를 구성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지난 31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먼저 지난 33, 34, 35차 종합학술대회 학술위원장을 맡은 대한의학회 배상철 학술진흥이사는 ‘의협 종합학술대회의 과거 경험과 장단점’에 대해 발표했다.

의협 종합학술대회는 지난 1947년 5월 11일 조선의학협회 창립총회를 겸한 1차 학술대회가 열린 이후, 1948년 2차부터 1963년 15차 대회까진 매년, 1965년 16차부터 1976년 21차 대회까진 2년에 1회씩 개최하는 걸로 운영되다, 지난 1978년 22차 대회부터는 3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종합학술대회는 ▲미래지향적인 학술대회 ▲의료/의학의 선진의료시스템으로 한국의 위상 제고 ▲회원에게 유익한 학술대회 ▲국민과 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목표를 두고 진행됐다.

33차 학술대회는 종합학술대회 권역별 학술대회를 도입, 지역에 거주해 참여가 어려운 회원을 배려해 총4개 권역(대전충청권역, 대구경북권약, 부산울산경남권역, 광주전남북권역)으로 구분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체 예산범위는 2억원으로, 총 4132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지난 2014년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제34차 종합학술대회는 의협이 개최한 종합학술대회 중 첫 번째 국제학술대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과거 수동적 운영 형태에서 탈피해 조직위원회에서 대주제를 선정, 대주제 하에서 행사를 기획해 ‘대한민국 의학 EXPO’라는 새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직위원회에서 선정한 대주제는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으로, 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전문가단체로서의 최신 의학 학술정보 및 지견을 제공하고, 보건의료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는 ▲국제 네트워킹 구축 ▲사회정책 프로그램이라는 특징이 있다.

미국, 일본, 대만의사회 및 재외한인의사협회 학술프로그램을 진행해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세계한의대생도 9개국 35명이 참여해 진정한 국제학술대회로 발돋움했다는 평이다.

또 환우 단체 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 사랑나눔 걷기대회, 장애우들과 함께한 사랑나눔 콘서트, 의사들의 활동상을 그린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장애우/의사가 함께 하고자 하는 취지가 전달됐다는 후문이다.

제35차 종합학술대회는 권역별 학술대회를 총 6개 권역(대전충청권역, 대구경북권역, 부산울산경남권역, 호남권역, 강원권역, 제주권역)으로 구분해 개최했으며, 총 2939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배상철 이사는 3차례 종합학술대회를 운영한 소회로 “대주제에 따른 포괄적이고 다양한 전문분야를 포함하는 프로그램들로 전체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학술대회로 자리매김 했다고 본다”며 “대국민 홍보의 중요한 기회가 됐으며, 제35차 종합학술대회를 통해 국제 네트워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 이사는 “학술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청중 동원의 근본적인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시의적절한 주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협만이 할 수 있는 학술대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협의 주도적인 운영 및 행정 운영체계 개선이 필요하고, 권역별 개최 학술프로그램과 전체 프로그램의 연결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협 김나영 학술이사는 ‘의협 종합학술대회 미래 발전방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의협 종합학술대회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7월 22일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 평가회에선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사회정책위원회가 진행한 음악회와 걷기대회 행사는 취지 및 사회적 반응이 좋아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학술대회의 타켓을 누구로 할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 예산문제는 어떻게 충당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개최비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1~2년 주기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술적인 강의 이외의 강의가 인기가 높았던 만큼, 꼭 학술적인 강의로 기획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다른 방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김나영 이사는 “1, 2년에는 선택과 집중, 3년째에는 종합학술대회로 개최하고, 미리 개최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유관단체에서 제기된 문제를 KMA Policy와 연계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의협만이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가 클 것”이라며 “예를 들어 보험에서 해결해야할 이슈, 상대가치, 의료전달체계 공청회 등 의협 상임이사 소관 모든 분야에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topic을 개발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반응과 홍보 효과가 좋았던 사회정책프로그램은 매년 개최하되, 예산은 미리 마련해야한다”며 “학술프로그램은 의협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의 장을 마련, 타 기관과 콜라보레이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및 국내 의대학생들의 발표 기회 부여를 통해 앞으로 미래 세대 육성에 기여해야한다”며 “KAMA, 영국 등 유럽, 중국, 헝거리 한인의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국제학술대회의 성격을 부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협 추무진 회장은 앞으로 종합학술대회 개선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추 회장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토론회에서 발전적인 의견이 많이 제시돼 기쁘다. 그동안 종합학술대회가 계속 진행되면서 발전해왔던 부분이 있다”며 “새롭게 변화해야하는 부분이나 회원·국민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종합학술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료계 내부, 외부에서 종합학술대회의 발전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고, 많은 개선점들이 논의됐다”며 “이를 기회삼아서 다음 종합학술대회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