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벨기에 생명공학사 ‘아블링스’ 전격 인수

노보 노디스크 제치고 인수전 승리...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기회

2018-01-3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아블링스(Ablynx)를 39억 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노피는 아블링스를 지난주 금요일 아블링스의 종가에 21%의 프리미엄이 더해졌으며 노보가 처음 제안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45유로를 지불하고 아블링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블링스는 노보 노디스크가 제시한 26억 유로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아블링스는 라마 같은 특정 동물의 면역체계에서 발견되는 나노바디(nanobody) 기반의 신약을 전문적으로 연구 중인 기업으로 많은 대형 제약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사노피는 아블링스의 협력사 중 하나였으며 작년 7월에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아블링스가 개발 중인 주요 후보물질로는 후천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카플라시주맙(caplacizumab)이 있다.

사노피의 올리비에 브랑디쿠르 최고경영자는 카플라시주맙이 사노피의 혈액제품 라인업을 보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블링스는 유럽 내에서 이미 카플라시주맙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블링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대한 증상치료제 ALX-0171을 개발 중이며 이 후보물질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RSV 연관 프로그램을 보완할 예정이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Berenberg)의 애널리스트는 아블링스가 사노피에게 적합한 인수대상이지만 사노피가 투자된 자본 대비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으며 카플라시주맙 판매액이 2023년에 약 4억 유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블링스는 카플라시주맙 판매액이 최대 12억 유로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달 내에 생명공학분야에서 발표된 인수합병 규모는 약 263억 달러로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이는 2016년 전체 인수합병 규모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계약은 성장세 회복을 위해 유망한 새 의약품을 매입하려는 대형 제약사들의 수요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노피는 2016년에 메디베이션(Medivation)을 놓고 화이자와 인수전을 벌이다 패배하고 작년에는 악텔리온(Actelion)을 놓고 존스앤드존슨과 인수전을 벌이다 패배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대형 계약을 연이어 추진 중이다.

사노피는 최근 혈우병 전문기업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를 1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브랑디쿠르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계약이 회사의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희귀 질환에 대한 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설명하면서 컨슈머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지키기 위해 추가적인 인수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