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헴리브라’ 혈우병 환자 의료비 지출 줄일 수 있어

높은 가격에도 불구...연간 지출액 감소 가능

2018-01-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임상적 및 비용 효과성을 평가하는 미국 비영리기관 ICER(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은 보고서 초안에서 로슈의 새로운 혈우병 A 치료제가 특정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액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슈의 헴리브라(Hemlibra, emicizumab)는 제8응고인자 항체가 발생한 혈우병 A 환자의 출혈 예방을 위한 의약품으로 작년 11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됐다.

헴리브라 설명서에는 혈전 위험에 관한 블랙박스 경고문이 표기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ICER은 현재 알려진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에미시주맙이 항체를 보유한 12세 이상 혈우병 A 환자 1명당 의료비 지출액을 연간 약 185만 달러가량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2세 이하의 환자의 경우 에미시주맙이 환자 당 지출액을 약 72만 달러가량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혈우병은 혈액응고 단백질의 결핍 및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출혈질환으로 중증 혈우병 환자인 경우 관절 손상 및 다른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응고인자를 정기적으로 주입받아야 한다.

중증 혈우병 A 환자 중 약 25%는 항체가 발생해 고용량 응고인자 또는 우회제제 같은 치료제들 없이는 출혈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연쇄반응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응고 과정을 회복시키도록 만들어졌다. 미국 내에서 로슈는 치료 첫 해에 48만2000달러, 그 이후부터는 44만8000달러라는 상당히 높은 가격을 청구할 예정이다.

ICER은 혈우병이 평생 지속되며 환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ICER은 이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받은 이후 오는 5월 중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