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비타500 ‘지존 경쟁’ 2R 예고
비타500, 박카스 직접겨냥…의약외품 전환 변수
2005-08-26 의약뉴스
최근 광동제약 비타500이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동아제약 박카스와 피할 수 없는 ‘지존 경쟁’ 2라운드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광동제약 비타500이 최근 기존 비타민혼합음료 시장을 넘어, 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최근 잇따른 행보를 통해 박카스를 포함한 ‘카페인’ 음료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비타500 TV광고를 통해 ‘카페인이 없는’ 제품임을 강조하는 한편, 각종 인터뷰 등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거침없이(?) 동아제약 박카스에 대해 언급하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실시하고 있는 고3 수험생 대상 마케팅 관련 자료에서도 비타민500이 ‘카페인이 없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로 기재하는 등 얼마 전까지 박카스와의 직접적 비교를 꺼리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비타500이 지난 4월 박카스의 월매출을 처음 추월한데 이어, 2분기 실적에서도 368억원으로 339억원을 기록한 박카스를 앞선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 분석하면서도 향후 마케팅 타깃을 박카스에 맞춘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비타500이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후 시장의 성장률 둔화 등에 대비해 박카스 등 경쟁 제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박카스의 매출이 바닥수준에 근접해 있고,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아직 이들의 결과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연말께 결정될 일부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에 박카스가 포함될 경우 시장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박카스 의약외품 전환시 연간 매출증대 효과가 700~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의 ‘카페인이 없는’이라는 카피는 이미 전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며 “박카스를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고, 비타500의 성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새 광고의 경우 그동안 직접적으로 구매에 호소하는 방식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재미있는 소재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대중적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 등에 향후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비타500의 약국 매출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다”며 아직도 의약품 ‘지존’은 박카스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박카스와 비타500의 상반기 매출실적은 격차가 줄긴 했지만, 박카스가 630억원으로 586억원을 기록한 비타500에 44억원 이상 앞서 있는 상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무카페인 홍보는 이미 이전부터 시행하던 방식으로 이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카페인은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유해한 성분이 아닌, 몸에 일정량 필요한, 중요한 성분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선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해 회사 입장에서 준비 중인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식약청이 의약외품의 일본 사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