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엘진 CAR-T 개발사 주노 인수설 제기

대형계약 가능성...주노 주가 급등

2018-01-1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세엘진(Celgene)이 암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노의 주가가 42%가량 급등했다.

주노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악성 세포를 발견하고 공격하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는 작년에 노바티스가 처음으로 CAR-T 치료제를 승인 받았다.

단회투여 비용이 약 50만 달러에 달하는 CAR T 치료제는 향후 블록버스터급 판매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주노의 경쟁사인 카이트 파마를 12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주노와 세엘진은 2015년에 암 및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간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작년에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CAR-T 치료제 1종이 임상시험에서 중증 신경독성을 유발한 것으로 관찰되면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11월에는 다른 후보물질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엘진의 주노 인수설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최초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최근 세엘진은 임팩트 바이오메디슨(Impact Biomedicines)을 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세엘진은 회사의 주요 제품인 레블리미드(Revlimid) 특허권이 만료되기 이전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세엘진이 주노를 인수할 경우 주노의 전체 세포치료 플랫폼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엘진은 작년 9월 기준으로 약 5억 달러 규모의 주노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