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 가격 지나치게 높아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가격 50~70% 낮춰져야

2018-01-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품의 가격 대비 효과성을 평가하는 미국 비영리기관인 임상경제검토연구소(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 ICER)는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의 유전자 치료제 럭스터나(Luxturna, voretigene neparvovec)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스파크는 미국 내에서 약 1000~2000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 실명질환에 대한 치료제인 럭스터나의 가격으로 눈 한 쪽당 42만5000달러씩 총 85만 달러를 책정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스파크 측이 치료비용을 수년에 걸쳐 분할 지불할 수 있게 하고 치료 실패 시 비용을 되돌려주는 전략들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ICER은 럭스터나의 가격이 제시된 것보다 50~70%가량 더 낮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ICER의 데이비드 린드 최고의학책임자는 이 치료제가 과학적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믿고 있기는 하지만 스파크가 제시한 가격은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대다수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고 간주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는 스파크가 오는 3월에 예정된 제품 발매를 앞두고 미국 정부 및 건강보험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 유전자 치료제들을 개발 중인 다른 제약사들도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 선례가 될 스파크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ICER은 럭스터나의 장기적 유익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10~20년 정도 효과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비용-효과성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의료혜택만을 고려하면 15만3000달러에서 21만7000달러 사이로 가격이 75~82%가량 낮아져야 하지만 다른 유익성들과 시력 회복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할 때 40만 달러의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CER의 설립자인 스티브 피어슨은 실명 같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많은 유익성과 영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가격 책정은 지속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만약 3세의 유아가 치료를 받은 이후 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럭스터나의 가치는 85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ER은 보통 고가의 신약들에 대해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최근 승인된 노바티스와 길리어드의 새로운 CAR-T 암 치료제들의 가격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는 표시가격이 47만5000달러,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는 표시가격이 37만3000달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