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 가격 지나치게 높아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가격 50~70% 낮춰져야
의약품의 가격 대비 효과성을 평가하는 미국 비영리기관인 임상경제검토연구소(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 ICER)는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의 유전자 치료제 럭스터나(Luxturna, voretigene neparvovec)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스파크는 미국 내에서 약 1000~2000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 실명질환에 대한 치료제인 럭스터나의 가격으로 눈 한 쪽당 42만5000달러씩 총 85만 달러를 책정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스파크 측이 치료비용을 수년에 걸쳐 분할 지불할 수 있게 하고 치료 실패 시 비용을 되돌려주는 전략들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ICER은 럭스터나의 가격이 제시된 것보다 50~70%가량 더 낮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ICER의 데이비드 린드 최고의학책임자는 이 치료제가 과학적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믿고 있기는 하지만 스파크가 제시한 가격은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대다수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고 간주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는 스파크가 오는 3월에 예정된 제품 발매를 앞두고 미국 정부 및 건강보험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 유전자 치료제들을 개발 중인 다른 제약사들도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 선례가 될 스파크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ICER은 럭스터나의 장기적 유익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10~20년 정도 효과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비용-효과성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의료혜택만을 고려하면 15만3000달러에서 21만7000달러 사이로 가격이 75~82%가량 낮아져야 하지만 다른 유익성들과 시력 회복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할 때 40만 달러의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CER의 설립자인 스티브 피어슨은 실명 같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많은 유익성과 영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가격 책정은 지속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만약 3세의 유아가 치료를 받은 이후 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럭스터나의 가치는 85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ER은 보통 고가의 신약들에 대해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최근 승인된 노바티스와 길리어드의 새로운 CAR-T 암 치료제들의 가격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는 표시가격이 47만5000달러,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는 표시가격이 37만3000달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