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소반트, 치매 치료물질 인테피르딘 개발 중단

임상시험 연이어 실패...다른 물질 개발에 집중

2018-01-0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임상단계 바이오제약회사 액소반트 사이언스(Axovant Sciences)는 주요 후보물질인 인테피르딘(intepirdine)을 루이소체(Lewy bodies) 치매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연구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액소반트는 HEADWAY라는 임상 2b상 연구에서 인테피르딘 35mg 또는 70mg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유의한 수준의 개선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EADWAY 연구의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 이후 UPDRS Part III라는 평가척도로 측정된 운동기능의 변화였으며 이차 평가변수로 인지기능의 변화, 전반적 기능의 변화 등이 측정됐다.

인테피르딘은 보행장애를 겪는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다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보행속도를 개선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소반트의 데이비드 헝 최고경영자는 “지금까지의 인테피르딘 자료를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후속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이러한 결과가 나와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9월에 액소반트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테피르딘을 평가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연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추가적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효능이 입증되지 않음에 따라 인테피르딘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인테피르딘은 선택적 5-HT6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약물로 당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의해 개발됐었지만 GSK는 2014년에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론 내리고 액소반트에게 이 약물에 대한 권리를 매각했다.

향후 액소반트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시험 중인 또 다른 약물인 넬로탄세린(nelotanserin)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액소반트는 인테피르딘에 대한 소식과 함께 넬로탄세린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넬로탄세린에 대한 임상시험의 경우 UPDRS Part III 측면에서 긍정적인 개선효과가 관찰됐다고 한다.

다만 SAPS-PD(Scale for the Assessment of Positive Symptoms - Parkinson's Disease)라는 다른 주요 평가변수 면에서는 전반적인 개선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우려할 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액소반트 측은 중증 질환 환자 그룹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다며 FDA와 후속 임상 3상 시험 시행을 위한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액소반트의 주가는 56%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