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파크, ‘럭스터나’ 약가 85만 달러 고가 논란

혁신적 유전자치료제... 단회 실명질환 투여용

2018-01-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가 희귀한 유형의 실명질환에 대한 혁신적 유전자 치료제인 럭스터나(Luxturna)의 가격으로 환자 1명당 85만 달러를 책정했다.

럭스터나는 지난 12월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해 쌍대립형질성 RPE65 연관 망막 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럭스터나의 가격이 1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했었기 때문에 예상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스파크 측은 의약품 가격을 수년에 걸쳐 분할 지불하는 등의 다양한 지불방법을 통해 보험사들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환자들이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가격은 지난 몇 달 동안 들은 의견들과 유전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회사로의 성장을 위한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책정을 통해 럭스터나는 미국 내에서 표시가격이 가장 높은 의약품이 됐다. 다만 단회투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들과 보험사가 지불해야 하는 최종적인 비용은 평생 정기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다른 고가의 의약품들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저스틴 킴 애널리스트는 “단회투여 치료제에 대한 이러한 가격책정계획은 환자들의 이용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미국 내 적정가격 의약품을 위한 환자단체(Patients for Affordable Drugs)의 데이비드 미첼 회장은 스파크의 발표 이후 “지금의 시스템은 이 같은 정당하지 않은 가격을 부담할 여력이 없다”며 “새 지불모델은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감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유전자 치료제들의 가격에 대한 논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정상 카피가 포함된 1500억 개의 바이러스 벡터 입자들을 망막세포에 전달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효소 생산 능력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1년 이후 참가자들 중 93%가 어두운 곳에서 장애물을 통과하는 시험으로 측정된 기능적 시력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 치료제가 제공하는 유익성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