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社名에 ‘이런 깊은 뜻이?’
유래·의미등 간직…유한-민족정신 보령-회장 고향
2005-08-20 의약뉴스
모든 사물(개체?)에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들 모두도 각자 이름을 갖고 있다. 최근 모방송국의 인기드라마처럼 그 이름이 촌스러울 수도,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름이란 그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나타내고 의미하기도 한다. 제약사에게도 물론 이름, 즉 사명(社名)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 사명은 로고(社章)와 마찬가지로, 우리들 이름에 각기 다른 의미가 담겨있듯 다양한 의미와 사연 등을 내포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와 사연들이 담겨 있을까?
▲유한양행=유한(柳韓)의 뜻은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주장도 있지만, 유 박사의 성과 같은 버드나무(柳)에, 우리 민족을 뜻하는 한(韓)이 결합된 형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유일한 박사의 본래 이름도 ‘유일형’이었지만, ‘형’을 ‘한(韓)’으로 바꿀 만큼 민족에 대한 애정이 두터웠다고 한다. 특히 제약사의 이름에 ‘무역’을 뜻하는 ‘양행’(洋行-서양으로 감)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로 통하는 회사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중외제약=중외제약이라는 이름은 지난 1945년 창업주인 이기석 사장이 일본 주가이(中外)제약 경성지점 공장을 인수하면서, ‘조선중외 제약소’라는 이름을 사용한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현재의 의미는 논어 대학편에 나오는 ‘형어중 성어외’에서의 의미만을 가져와 ‘내실을 다져 밖으로 뻗어나간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현재 중외(中外)라는 한자는 사용하지 않고, 한글과 영문으로 된 사명과 로고만을 사용하고 있다.
▲녹십자=녹십자는 말 그대로 ‘녹색(綠色)의 십자(十字)’를 나타내는 말로,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녹십자인의 다짐을 담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서 ‘녹색’은 계속 뻗어나가되 영화롭고, 화목하고 아늑한 번영과 풍요, 영화의 미래를 가꿔 나가고자 하는 뜻을 갖고 있으며, ‘십자’는 남을 위해 양보를, 궂은 일은 내가 먼저, 이웃을 내 가족같이, 사회를 위한 작은 일부터 정성을 다해 일하겠다는 희생, 봉사, 사랑의 헌신적 자세를 말한다.
▲보령제약=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고향이 ‘충청남도 보령’인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57년부터 보령약국을 운영하던 김 회장이 63년 부산 동영제약을 인수하면서 66년부터 이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녕(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도 아울러 담겨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대웅제약은 대표 품목인 간장약 우루사의 성공이 사명까지 바꾼 경우다. 지난 78년 CI통합작업과 함께 ‘큰 곰’을 뜻하는 ‘대웅(大雄)’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우루사의 광고이미지이자 회사의 상징이었던 ‘곰’의 이미지가 회사의 사명으로까지 연결된 셈이다. 대웅제약의 이전 사명은 지난 45년 ‘조선간유제약공업사’로 시작해, 61년 ‘대한비타민산업’으로 바뀐 바 있다. 대웅(大熊)이라는 이름에는 장수(長壽)의 신, 치료의 신, 건강수호의 신 등의 의미도 담겨 있다.
▲동화약품=국내 최장수 기업인 동화약품의 상호인 ‘동화(同和)’는 주역(周易)에서 비롯된 말로, ‘민족이 합심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민족정신이 담겨져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同)자는 특히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두사람이 뜻을 모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화(和)자는 ‘시화년풍 국태민안(時和年豊 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뜻을 이룬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밖에도 종근당은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의 이름을 따서 사명을 정했으며, 신풍제약은 ‘새로운 풍요로움’을 가져온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