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모-화이자, 루게릭병 유전자치료제 개발 제휴

상가모 기술 활용...제휴영역 확대

2018-01-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의 상가모 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와 화이자가 루게릭병에 대한 징크 핑거 단백질(zinc finger protein, ZFP)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상가모와 화이자는 C9ORF72 유전자 변이와 연관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과 전두측두엽변성(FTLD) 치료를 위해 징크 핑거 단백질 전사인자를 이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질환은 DNA의 6개 염기쌍 배열의 추가적인 반복과 연관된 C9ORF72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경변성질환들이다. C9ORF72 유전자의 변이는 ALS의 경우 운동신경세포의 퇴화, FTLD의 경우 전두측두엽 신경세포의 퇴화를 야기한다.

현재 ALS 또는 FTLD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가족성 ALS 환자들 가운데 약 3분의 1정도가 C9ORF72 변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러한 질환들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응하는 고도로 특화된 단회투여 유전자 치료제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

상가모의 ZFP-TF는 DNA의 정확한 배열을 찾아내고 결합하도록 만들어진 조작 ZFP의 주입에 관한 기술이다.

해당 DNA 배열과 결합하면 ZFP에 부착된 전사 억제인자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게 된다. 상가모와 화이자는 대립유전자 특이성 ZFP-TF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한다.

계약조건에 따라 상가모는 화이자로부터 계약금으로 12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상가모는 ZFP-TF의 개발을 담당하며 화이자는 C9ORF72 ZFP-TF 프로그램과 이에 따른 제품들의 연구, 개발, 제조, 상용화 활동의 운영과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가모는 개발 진행과정에 따라 최대 1억5000만 달러의 단계별 지급금과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상가모의 샌디 멕레 최고경영자는 “특정 유형의 ALS와 FTLD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상가모의 징크 핑거 단백질 기술을 이용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화이자와의 제휴를 이어나가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징크 핑거 단백질의 정밀성과 유연성은 사실상 모든 유전적 변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게 한다”고 밝히며 “적절한 파트너와의 제휴는 기업 전략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며 자사의 플랫폼에 관한 방대한 기회들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희귀질환사업부 최고과학책임자인 그렉 라로사 수석부사장은 “C9ORF72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파괴적인 질환들에 대한 치료를 위해 상가모와 협력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상가모와 화이자는 작년에 SB-525를 비롯한 혈우병 A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 사용화를 위한 독점적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