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약업계, 연초부터 의약품 가격 줄줄이 인상
비판적인 여론 고려...인상률 자체 제한
새해를 맞아 제약업계가 줄줄이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다만 초기 자료에 의하면 가격 인상폭은 1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년간 미국 내 브랜드 및 제네릭 의약품 가격 인상이 대중의 분노를 촉발하고 정부 조사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약사들이 스스로 정한 상한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 앤 컴퍼니의 에릭 슈미트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2017년과 2018년에는 가격 인상률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의하면 엘러간은 올 들어 레스타시스(Restasis)와 린제스(Linzess)를 비롯한 의약품 18종의 가격을 9.5%가량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인상률은 표시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할인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최고경영자는 2016년 말에 환자들과의 사회 계약의 일환으로 가격 인상률을 1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엘러간 측의 대변인은 올해 이 브랜드들에 대한 가격 인상이 이번 한 번만 이뤄질 것이며 여러 할인들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인상률은 한 자릿수 초반대일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스와 코웬에 따르면 암젠, 테바, 호라이즌 파마 등도 약값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젠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건선에 대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엔브렐(Enbrel) 가격을 9.7% 인상했으며 테바는 프로에어 HFA(ProAir HFA)와 프로에어 레스피클릭(ProAir RespiClick) 가격을 각각 6%, 3%씩 인상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의약품 가격 인상에 대한 주정부의 감시 활동이 점차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주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제약회사가 2년 동안 약값을 16% 이상 인상하게 될 경우 60일 이내에 알리게 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