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상반기 매출실적 ‘맑음’
전년比 20% 상승…종근당·광동 괄목
2005-08-16 의약뉴스
15일 본지가 지난해 매출기준 1천억원 이상 상장 국내 제약사 12곳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시를 완료한 9개 제약사의 상반기 매출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9.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0개 상·등록 제약사의 평균 매출성장률 12.70%와 비교해 7.2%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이들 제약사의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2.50%와 16.50% 각각 상승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0.0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체별로는 종근당, 광동제약, 제일약품 등 중상위권 제약사의 성장률이 특히 눈에 띄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12~1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합병효과를 내세워 업계 5위권을 확실히 굳혔다.
종근당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3.0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합병 등으로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녹십자를 제외하고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09%와 98.98%의 성장률을 기록해 업계 최상위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또한 상반기 127억6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상반기 586억10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비타500’의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 1,043억33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19.6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타500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321억6800만원 대비 82.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6.2%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29억8500만원(48.81%)과 127억8500만원(62.12%)을 각각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44% 급증한 93억8300만원을 기록해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일약품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223억4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도 1,749억33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0%의 성장률을 보였다.
유한양행도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1,035억5500만원)하는 등 1,859억79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1,659억8500만원 대비 12.0% 상승했다.
이에 반해 LG생명과학과 동아제약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대조를 이뤘다.
LG생명과학은 특히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상반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LG생명과학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1,048억3400만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33억5900만원과 28억7200만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7% 급감했다.
동아제약은 상반기 2,604억5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03% 매출이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 부분은 모두 20%대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내 개선이 요구됐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