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심각한 후유증 극복 해야
질병체크ㆍ규칙적 생활로 생체리듬 회복
2005-08-10 의약뉴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만의 휴가를 맞아 무리한 휴가일정과 불규칙한 식사, 교통체증 등으로 몸의 생체리듬이 깨어져 후유증을 앓곤 한다.
심지어는 출근 전날 출근에 대한 부담감과 휴가 중에 얻은 질병으로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출근해서도 몸이 나른해 업무능률은 안 오르고 점심 먹은 것도 좀처럼 소화가 안 되는 등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크고 작은 여러 증상들로 고생을 하기 쉽상이다.
이런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규칙적 생활로 생체리듬 회복해야
본래 여름휴가는 더위를 피해 생활의 재충전을 얻는 기회로 쓰여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무리한 강행군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휴가중의 불규칙적인 생활로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적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낮에는 코르티솔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기 마련이다.
보통 한번 깨진 생체리듬을 바로 돌리는데는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며 바캉스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주고 일정한 시간에 수면과 식사를 하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며, 피로하다고 늦게까지 자거나 장시간 잠을 자는 것도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본격적인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는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운동과 독서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낮잠은 밤잠에 방해가 되므로 금물이지만 밤잠을 설쳐 낮에 잠이 쏟아진다면 낮잠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한편 바캉스 후유증을 이기겠다고 수면제나 술을 선택하면 오히려 증세가 만성화 될 수 있으며 졸음을 몰아 내기 위해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는 것도 중추신경을 자극해 생체리듬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많은 피해-피부손상
해변가나 강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느라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타거나 물집이 생기기 쉬운데 이런 경우에는 차가운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좋다.
또한 피부가 타서 부분적으로 벗겨질 경우 억지로 잡아뜯거나 타올로 벗겨내려고 하지 말고 유연화장수 등으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 후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해야 하며, 피부가 안정되면 항생제가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아울러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하루 7-8잔의 물을 마셔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고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반면 이런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여름철에는 자외선을 많이 받아 자칫 잡티, 기미, 주근깨가 생길 수 있고 피부가 탄력성을 잃어 잔주름이 생기기도 하며, 땀으로 인해 피부에 각질이 생겨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피부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줘야 하며, 여성들의 경우 화이트닝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좋아질 수 있고, 차가운 오이 마사지, 비타민 A, C, E 가 포함되어 있는 화장품, 항산화제 보충제도 도움이 된다.
■기타 질병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눈병도 후유증 중 하나인데 눈의 충혈, 이물감,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행성 눈병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시력장애를 가져오는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2차적인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하므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 중에 눈병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직접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고, 환자와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물놀이로 생기는 귓병은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생기는 세균성 외이도염인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수면장애에다 식사하기조차 힘들어진다.
초기에는 항생제로 적절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소염제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세균성 질환은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연고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이 더 악화되므로 아무 연고나 바르는 일은 삼가야 한다.
특히 바캉스 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 중에 하나인 급성 복통과 설사는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우유나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는 가벼운 설사로도 탈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소변량이 줄거나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 원인질환을 반드시 찾고 치료해야 하며 무분별한 지사제의 사용도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