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맞은 사과

2017-12-05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어느 날 오후.

해는 구름 속에 가려졌다.

천둥, 번개가 오려나 보다.

생각이 씨가됐다.

소리가 요란하고 번쩍 번쩍 하더니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와 농작물은.

다 익어가던 사과는.

가슴이 갑자기 닥친 파도처럼 철렁했다.

정말 그렇게 됐다.

뇌우는 우박으로 변했다.

밖으로 나가 보려다 그냥 있었다.

그런들 달라질게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한 5분이나 지났을까.

요란하던 것들은 소리없이 멈췄다.

그 짧은 순간 가슴은 쓰렸다.

한 해 농사는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