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폐암·혈우병 치료제 임상시험 2건 성공적
블록버스터 기대 품목...주요 연구목표 달성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아테졸리주맙)과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에 관한 임상시험 2건에서 연구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먼저 임상 3상 IMpower150 연구에서는 무진행 생존기간에 관한 공동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티쎈트릭, 아바스틴(Avastin, 베바시주맙), 항암화학요법(파클로탁셀/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이 아바스틴,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비해 이전에 화학요법을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로슈는 다른 공동 일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초기 결과도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분석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전성 면에서 새로운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 자료는 다음 달에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면역항암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의 최고의학책임자 및 글로벌제품개발부 대표 산드라 호닝은 “폐암 초기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을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이 자료를 전 세계 보건당국들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다른 광범위한 유형의 암들에 대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효과를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혈액응고 8인자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성인 및 청소년 혈우병 A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3상 HAVEN 3 연구에서는 매주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받은 환자그룹의 치료된 출혈 발생 횟수가 예방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2주마다 받은 환자그룹도 예방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치료된 출혈 발생 횟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일차 평가변수 및 핵심 이차 평가변수들이 충족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요한 점은 환자 내 비교 분석 결과에서 주 1회 투여하는 헴리브라 예방요법이 8인자 예방요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산드라 호닝은 “헴리브라는 8인자 예방요법보다 우수한 효능이 나타난 첫 제품”이라며 “항체가 없는 혈우병 A 사람들에 대한 이러한 결과는 로슈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에서 진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 보건과학부의 조니 말랑구 교수는 “주 1회 또는 격주로 피하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헴리브라는 혈우병 A를 앓는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인 예방적 옵션을 제공할 것이며 현재 치료와 연관된 투약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헴리브라는 최근 미국에서 HAVEN 1과 HAVEN 2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항체를 보유한 성인 및 소아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HAVEN 3 자료는 차후 관련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것이며 전 세계 보건당국들에 제출될 예정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향후 모든 혈우병 환자들이 헴리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될 경우 연처방액이 최대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알리스테어 캠벨 애널리스트는 “헴리브라는 혈우병 A 시장에서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티쎈트릭은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중요한 1차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