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필 무렵

2017-11-06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꽃은 지고 열매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울이 와서 그것이 익었기 때문입니다.

수확을 해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둡니다.

그 대신 그 향기 그리워 슬며시 코를 들이밀어 봅니다.

붉은입술 사라진 곳에는 지난 여름의 흔적이 있을까요.

열매 하나 따서 입속에 넣어보니 물기는 없고 텁텁하기만 한데요.

오래 씹다보니 달콤하고 은은한 맛이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오감을 자극했던 그 몸체 어디로 갔겠습니까.

해당화 필 때 와도 좋고 바빠서 못 온다면 지금쯤이어도 좋습니다.

그 향기 언제라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