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노바티스, 새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착수
제휴계약 확대...질환 예방법 연구
암젠과 노바티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의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Banner alzheimer's institute)와의 제휴계약을 확대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새로운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시작되는 API(Alzheimer's Prevention Initiative) Generation Study 2에서는 BACE1 저해제 CNP520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질환 증상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지 평가될 예정이다.
BACE1은 알츠하이머병 임상증상이 시작되기 이전에 수년 전부터 뇌에 축적되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β)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다.
암젠 연구개발부문 션 E. 하퍼 부사장은 “Generation Study 2는 유전자 검사와 인지적으로 건강한 성인에 대한 카운슬링을 함께 이용하는 특수한 조합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위한 질환 예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임상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Generation Study 2는 미국 내에서 지난 8월부터 참가자 등록이 시작됐으며 나중에는 20개 이상의 국가들에서 실시되도록 확대될 예정이다.
연령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과 APOE(apolipoprotein) 4 유전자 카피 2개를 보유한 사람 또는 유전자 카피 1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아밀로이드 수치 상승 증거가 있는 사람 등 60세에서 75세 사이의 인지적으로 건강한 참가자들이 약 2000명가량 모집돼 5년간 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연구 설계는 APOE4 유전자 카피 2개를 보유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Generation Study 1과 차이가 있다.
후기발병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유전적 위험요인인 APOE4 유전자 카피 1개를 보유한 사람은 4명 중 1명 정도이지만 카피 2개를 보유한 환자는 전 세계에서 2%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상시험의 참가자들은 CNP520 15mg이나 50mg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배정된다.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피에르 N. 타리오트 소장은 “이 접근법은 알츠하이머 연구 패러다임을 질환 손상을 되돌리는 것에서 증상 발생 이전에 근본 원인에 대응하는 쪽으로 변화시킨다”며 “초기단계의 질환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질병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암젠과 노바티스는 2015년에 편두통과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에는 지난 7월에 미국에서 승인신청서가 접수된 제품인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Aimovig, 에레누맙)이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두 회사는 미국에서 이 제품을 공동으로 상업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