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당뇨병 사업 하락세에 실적 부진

당뇨약 매출 감소 지속...가속화 가능성 있어

2017-11-0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당뇨병 사업의 예상 실적에 대해 이전보다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사노피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환율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당뇨병 사업 매출액의 하락세가 연간 6~8%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전에 사노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내에서 약가에 대한 압박이 지속됨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 당뇨병 사업 매출액이 연간 4~8%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사노피는 올해 미국 내 당뇨병 사업 매출액이 5분의 1가량 줄어든 상태라며 4분기에는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의약품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 manager)인 CVS와 유나이티드헬스(United Health)가 보험급여목록에서 주요 인슐린 제품 란투스(Lantus)를 제외시킨 영향과 작년 4분기에 비교적 높은 실적이 기록됐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VS와 유나이티드헬스는 란투스 대신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시밀러 베이사글라(Basaglar)를 급여목록에 등재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노피의 올리비에 브랜디커트 최고경영자는 그래도 올해 미국 내 처방집 중 대부분에 란투스와 차세대 인슐린인 투제오(Toujeo)가 포함됐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분기 사노피의 사업 순이익은 고정환율기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1억4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90억5300만 유로로 4.7% 증가했지만 이 중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사업부 매출액은 14.8%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순이익이 21억4800만 유로, 매출액이 93억3000만 유로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사노피의 생명공학사업부 젠자임과 백신사업부 사노피 파스퇴르의 매출액이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작년 베링거인겔하임의 자산교환계약에 포함됐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액은 48.5% 늘어난 11억3000만 유로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란투스 처방액은 11억2300만 유로로 15.5% 감소했으며 투제오 처방액은 1억9800만 유로로 23.4% 증가했다.

사노피 측은 최근 회사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과 관련해 전해들은 것이 없다고 하며 만약 매각이 결정될 경우 매각되는 지분 중 일부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노피는 이중특이성 IL-4/IL-13 항체 후보물질인 SAR156597을 특발성 폐섬유화증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노피는 이와 관련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약물을 개발하던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미 실패를 경험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노피는 SAR156597을 전신성 피부경화증에 대한 치료제로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