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천식치료제 트랄로키누맙 임상 2건 실패

목표 달성 못 해...션 보헨 부사장 "실망스럽다"

2017-11-0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식 치료제로 연구 중인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의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STRATOS 2라는 임상 3상 시험에서는 트랄로키누맙이 호기산화질소(FeNO) 수치가 높은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천식 환자들의 연간 천식악화율을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기산화질소는 기도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생체표지자로 이전에 실시된 STRATOS 1에서 트랄로키누맙에 대한 향상된 반응을 예측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STRATOS 1에서도 트랄로키누맙은 위약에 비해 연간 천식악화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됐었다.

또한 TROPOS 임상 3상 시험에서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제(OCS) 의존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치료법과 병행했을 때 트랄로키누맙이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트라제네카가 STRATOS 1 임상시험 실패 이후 약물에 대한 반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위 환자그룹에 대한 연구를 위해 STRATOS 2를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랄로키누맙의 미래는 이번 실패로 인해 매우 어두워졌다.

작년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트랄로키누맙을 특발성 폐섬유화증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의약품개발부 션 보헨 부사장은 “트랄로키누맙이 오늘날 이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복잡한 질환인 중증 천식을 앓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STRATOS 2와 TROPOS에서 나타난 안전성 및 내약성 결과는 이전에 실시된 임상시험들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STRATOS 1, STRATOS 2, TROPOS의 전체 연구결과는 차후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트랄로키누맙은 인터류킨-13(IL-13)과 인터류킨-13 수용체 결합 및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항-IL-13 인간 면역글로불린-G4 단일클론항체다.

기도 내 세포에서 IL-13과 수용체 간의 결합이 발견될 경우 염증, 과민증, 구조적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비슷한 IL-13 억제 단일클론항체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을 개발하던 로슈는 임상 3상 시험 2건의 결과가 나온 이후 이 약물을 천식 치료제로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레브리키주맙의 경우 임상시험 1건에서는 악화율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로슈는 스테로이드제 의존성 천식에 대한 다른 연구도 종료시켰으며 이 약물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할 의향을 가진 더미라(Dermira)에게 매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