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과감하게 정리" vs "신중해야"

약가협상 논란...국감서도 '특혜' 지적

2017-11-01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

약가협상 기한이 두 차례나 연장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11월 1일 진행된 종합감사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상 기한을 두 번씩이나 연장하며 외국계 제약회사와 약가협상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 의원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타그리소가 아니더라도) 국내 제약사가 생산하는 대체품이 있는 만큼 협상이 안 되면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타그리소’는 경제성평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지 1년이 지난 올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건보공단과 제약사 간 약가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협상 마감시한(협상 시작 60일 이내)인 10월 13일은 물론, 한 차례 연장한 시한(10월 20일)까지도 타결이 이뤄지지 않아 데드라인을 11월 3일로 또다시 늘려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건보공단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약가협상에 금이 간 것은 ‘타그리소’의 경쟁약물인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한미약품)’의 급여목록 등재 예정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양측이 제시하는 약가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제시한 타그리소의 등재 가격은 올리타의 등재 예정 가격보다 약 2.7배 높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복지부는 약가협상의 당사자가 아니라 감독기관”이라고 전제한 후 “타그리소와 관련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올리타’가 대체제로 알려져 있지만 ‘타그리소’를 복용해온 환자가 약을 바꿨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도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박 장관은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것에 익숙한 환자들은 빨리 인가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협상을 접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