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포기 결정
미국 내 권리 포함되지 않아...옵션 행사 안 해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와 제휴계약을 맺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보이저 테라퓨틱스(Voyager Therapeutics)는 당초 계약에 포함됐던 파킨슨병 프로그램을 사노피와 함께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이저는 사노피 젠자임과 제휴계약을 맺었으며 사노피 젠자임은 이 계약을 통해 미국 외 국가에서 VY-A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할 수 있는 독점적인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이저에 의하면 사노피 젠자임으로부터 이 옵션에 미국 내 권리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사노피 젠자임은 2015년에 보이저와 중증 중추신경계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발굴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1억 달러를 지급했으며 차후 성과에 따라 최대 7억4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약속했었다.
이 제휴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유전자치료 분야에서 젠자임의 경험과 보이저의 AAV 제품 엔진을 활용하기 위해서 맺어졌다.
사노피가 계획을 변경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보이저는 전 세계에서 VY-AADC를 진행단계의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파킨슨병 외에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 치료제 후보물질인 VY-FXN01과 헌팅턴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VY-HTT01에 대한 계약내용은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보이저의 스티븐 폴 최고경영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b상 시험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임상적 영향이 입증된 파킨슨병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사노피 젠자임은 보이저의 중요한 협력사로 남아 있을 것이며 기존 제휴를 통해 헌팅턴병과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VY-AADC 단일 투여의 내약성이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하며 VY-AADC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건의 뇌심부자극술에서 사용되고 뇌심부자극술이 적합하지 않은 진행단계의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보이저는 올해 안에 중요한 임상 2-3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보이저는 운영비용 및 자본지출과 관련해 2019년까지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내에서 보이저의 주가는 12%가량 하락했다.